국민 3명 중 2명은 지난해 시나 소설 등 문학 도서를 1권도 안 산 것으로 조사됐다. 문학 작가 71%는 문학 관련 수입이 월 50만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2020년을 기준으로 한 ‘2021 문학 실태’를 조사해 2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문학인 2026명, 만 15세 이상 일반 국민 2000명, 전국 106개 문학관, 전국 202개 문학단체를 대상으로 지난 9월 28일부터 11월16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2021 문학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문학 도서 구매 경험이 있는 국민은 34%에 불과했다. 평균 구매량은 1.3권으로 전년 대비 문학 도서 구매량이 ‘감소했다’는 응답(29.9%)이 ‘증가했다’(10.3%)보다 많았다. 또 지난해 기준 국민 43%가 문학 독서 경험이 있고, 이들의 문학 독서량은 평균 2.3권으로 나타났다.
문학책을 읽지 않는 이유로는 ‘시간 여유가 없어서’(35.7%), ‘문학책이 흥미롭지 않아서’(30.6%), ‘적합한 문학책을 고르기 어려워서’(13.4%) 순으로 꼽혔다. 매체별 이용률은 종이책이 40.9%로 가장 높았으며 전자책이 10.9%, 소리책(오디오북)이 5.2%로 뒤를 이었다. 전자책의 경우 10·20대 이용률이 60대 이상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문학책 구매 장소는 ‘인터넷 서점’(57.2%), ‘대형 서점’(53.7%), ‘소형 서점’(12.3%) 순으로 조사됐다.
문학행사 참여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92.1%가 없다고 답했다. 문학관 방문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0.8%였다.
문학인 조사에서 창작 분야는 시가 39.6%로 가장 많았고 소설이 24.2%, 수필이 12.6%로 나타났다. 다만 40대 이하의 경우 시보다 소설 창작이 더 많았다. 문학 작가 외의 직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58%로, 전업 작가라고 응답한 비율(42%)보다 높았다.
작가들의 문학 관련 월 평균 수입은 ‘50만원 미만’(44.1%)과 ‘없음’(27.2%)이 71.3%나 됐다. ‘50만~100만원’은 12.9%, ‘100만원 이상’은 15.8%로 조사됐다. 전년 대비 수입이 감소했다는 응답이 40.7%였으며, 주요 원인은 ‘코로나19 상황이 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82.6%)로 분석됐다.
창작 활동 저해 요인으로는 ‘경제적 어려움’(60.1%), ‘발표지면 부족’(11.6%), ‘창작공간 부족’(9.8%) 등이 꼽혔다. 문학 정책 중요도를 묻는 질문에는 ‘창작활동 지원’(72.4%)이라는 답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 뒤로 ‘창작 안전망 구축’(15.9%), ‘권리 보호’(6.4%)가 이어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향후 문학진흥정책 수립과 시행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상주 작가 지원, 우수문학도서 보급 등 문학인이 필요로 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등을 통해 문학 향유 기반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