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21일 상습 도박 의혹을 받는 이재명 대선 후보 아들 동호씨의 자산 형성 과정에 대해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라면 30대가 된 남자가 2000만~3000만원 못 벌겠느냐”고 반문했다.
현 대변인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이 후보가 증여한 5000만원 외 나머지 재산 출처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알바해서라도 그 정도 벌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발언을 놓고 각종 경제적 어려움과 취업난을 겪고 있는 2030세대를 자극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청년층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 후보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는 “범죄 행위가 관련된 거라면 당연히 문제가 되겠지만, (이 후보 아들이) 30살이다. 그동안 일도 안 하고 가만히 놀았겠느냐”며 “이걸 자꾸 도박하고 연결하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현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연결시키려고 하는 건)이걸 도박 자금인 것 알고 준 것 아니냐 아니면 나중에 도박 자금 갚아 준 것 아니냐, 이게 결국은 핵심인 것 같은데, 세상에 어떤 부모가 아들이 도박하는데 돈 대주겠느냐”며 “대부분은 돈이야 그냥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성인이고 만약 예를 들어서 결혼한다고 하면 더 줄 수도 있겠다. 집을 사준다든지 할 수 있는데”라면서 “저도 30살 정도 된 아들한테 5000만원 정도 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은 도박 의혹이 불거진 이재명 후보 아들 동호씨의 계좌와 증여 시기·액수 일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 후보는 전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도박 의혹이 제기된 이후 동호씨와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만났다). 붙잡고 울었다. 안타깝고…”라고 말했다. 이어 “저로서는 자식을 가진 것이 부모 죄라고 하니 다 책임져야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국민께 죄송하기도 하다”고 사과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