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보유세 동결’ 검토…윤석열 “국민을 원숭이로 보나”

입력 2021-12-21 12:43 수정 2021-12-21 13:00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도 보유세 동결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자 “매표동결” “조삼모사” 등의 표현을 쓰며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현 정권이 국정을 선거운동에 이용한다며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성토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교활하기 짝이 없다. 조삼모사도 아니고 국민을 원숭이로 보는 게 틀림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는다.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언급했다.

윤 후보의 발언은 내년도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사실상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민주당과 정부 입장을 겨냥한 것이다. 전날에는 한국전력이 내년 1~3월분 전기요금을 동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가 ‘물가안정’ 기조에 따라 전기요금 인상에 반대한 데 따른 것이다.

윤 후보는 “1년에 한해서 각종 세금과 공공요금을 내년까지 동결해준다는 어떤 합리적 이유가 있는데 궁금하다”며 “혹시 (대선일인) 내년 3월 9일만 넘기고 보자는 심산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일단 동결한다고 했다가 선거 끝나고 다시 걷겠다는 것 아니냐”며 “이러니 ‘매표 동결’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국민은 다 안다”며 “그렇게 세금을 올리고 못 살게 굴더니 선거게 있는 내년에만 안 내도 되게 해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걸 국민은 다 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후보의 ‘문재명’ 세력을 교체하지 않는 한 집행유예된 세금과 공공요금 폭탄은 국민 머리 위로 다시 떨어질 것”이라며 “한시적 동결 뒤에 급격한 폭등이 기다리고 있다. 그걸 국민이 모를 리 없다”고 덧붙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