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의 촘촘한 통합돌봄이 톡톡한 성과를 내고 있다. 광주 서구(구청장 서대석)가 펼치는 다양한 AI 기술을 활용한 돌봄서비스다.
서구는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돌봄 공백을 막기 위한 AI 비대면 돌봄서비스가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서구는 사회의 구석진 곳에서 생활하는 이들을 구제하기 위한 돌봄 서비스의 중단을 막기 위해 현재 5개 부서에서 13개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요즘 살이 많이 빠지셨나요?”, “식사는 잘하고 계시나요?”
사람이 아닌 AI가 전화를 걸어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의 건강상태와 돌봄욕구를 파악하는 AI복지사가 대표적이다. AI가 진행한 상담 결과는 문서로 저장되고 담당공무원은 그 결과를 모니터링하여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화정동에 거주하는 박삼순(가명, 78세) 어르신은 평소 스스로 집안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구청에서 지원하는 가사서비스 지원을 마다했다가 큰 봉변을 당할뻔 했다.
얼마되지 않아 낙상으로 인한 부상을 입었지만 입원 치료 중에 AI복지사의 전화를 받고 웃음 되찾을 수 있었다.
박 할아버지는 ‘퇴원 후 집에 돌아가 혼자 생활할 게 막막하다’고 AI복지사에게 하소연했더니 사회복지 담당공무원이 다시 전화를 걸어와 단번에 문제를 해결했다고 고마워했다.
담당공무원은 거동이 불편해 대중교통으로 병원 진료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돌봄택시를 지원해주고, 청소·세탁 등 번거로운 집안일은 방문도우미를 맡도록 주선했다.
박 할아버지의 고민을 덜어준 AI복지사는 주기적 전화 상담을 통해 돌봄이 필요한 위급상황이 발생할 때 그 시기를 놓치지 않고 돌봄서비스를 제공받도록 도입한 복지시스템이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안전에 중점을 둔 AI 복지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쌍촌주공아파트에 거주 중인 독거노인 100세대에 설치한 ‘스마트 주거돌봄사업’은 어르신뿐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거지 내에 ICT센서와 AI기술이 접목된 해당 장치는 응급상황 발생 시 119 및 구청, 보호자에게 위기 상황을 신속하게 알려준다.
장시간 미활동 상황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연락이 되도록 어르신의 안전을 꼼꼼히 관리하기 때문이다.
부서별 다양한 돌봄서비스를 운영 중인 서구는 데이터 분산에 따른 단점들을 해소하기 위한 통합시스템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대상자와 가족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관리해 복지사각 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서구는 이를 통해 AI 돌봄서비스를 받는 대상자를 한눈에 파악해 서비스 중복 복지와 복지 사각지대를 예방하고 있다. 이와 함께 AI분석을 통한 서비스 매칭으로 최적화된 통합돌봄 서비스를 실현할 방침이다.
서구는 지역사회통합돌봄 선도사업 3년 차인 올해 75세 이상 의무방문을 통한 돌봄필요도 조사, 31종의 통합돌봄서비스 제공, AI돌봄케어 등 체계적이고 꼼꼼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돌봄의 대표적 모델을 구축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서대석 광주 서구청장은 “시간적, 물리적 한계가 없는 AI 돌봄서비스가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살피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