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尹에 페미니즘 강요 안 해…정권교체 목표”

입력 2021-12-21 11:28 수정 2021-12-21 13:25
유튜브 채널 'CBS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에게 페미니즘을 강요하러 온 것은 아니다. 그리고 더더욱 그분께 뭔가를 가르치려고 온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의 가장 큰 목표는 정권 교체”라고 밝혔다.

신 부위원장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국민의힘에서 페미니즘 관련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물론 저는 내부에서 페미니즘을 이야기하겠지만 윤 후보에게 페미니즘을 강요하러 온 것은 아니다”라며 “저의 가장 큰 목표는 정권 교체를 이루어내고 그것을 통해서 그동안 성폭력과 성차별과 2차 가해로 피해를 입었던 피해자들이 더 이상 숨죽이고 살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부위원장은 ‘만약 의견 충돌이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엔 “최종적으로 후보자의 의견을 가장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열하게 제 의견을 말씀드리면서 설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 참석,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지낸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환영 후 모두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로부터 페미니즘에 대한 지지를 받았느냐’는 질문엔 “제가 그거까지는 정확하게 여쭤보지는 않았다”고 했다. 탈원전에 대한 지지 역시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 측에 합류한 것에 대해 “저는 모든 것을 후보자가 약속하지 않더라도 더 중요한 혹은 더 큰 가치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면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대한민국 선거 제도 자체가 양당구조 안에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칫하다 정권이 연장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리고 저는 국민의힘이라고 할지라도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내부에서 뾰족한 이야기지만 끊임없이 해 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로부터 장관 자리를 약속받은 것 아니냐는 여론이 있다’는 질문엔 “전혀 그런 제안을 받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신 부위원장은 “저는 지금 자리 욕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저는 너무 절박하다. 제가 자리 욕심이 있었다면 국민의힘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민주당에 가는 게 가장 최선이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 선대위에 합류한 게 너무 급작스럽다’는 지적엔 양당 구조의 한계 때문이었다고 답했다. 신 부위원장은 “제가 정치인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중 하나가 바로 여성폭력과 안전에 관련한 문제”라면서 설명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지금 가장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봤을 때 어쩔 수 없이 이 양당구조 안에서 후보자를 하나 선택해야 하고, 그때 가장 중요한 게 정권교체가 됐을 때 우리 여성들이 더 많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겠다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신 부위원장은 자신이 그간 추구해온 가치인 페미니즘과 탈원전주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정치라고 하는 건 이상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변화를 만들어 내는 작업”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을 평소에 굉장히 존경하는데 김대중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굉장히 유연하면서도 강직하다”면서 “모름지기 정치인이란 그런 대나무 같은 심지가 있으면서도 바람에 잘 흔들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