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첫 보고 남아공 의사 “한 달 만에 확진 감소 시작”

입력 2021-12-21 11:07 수정 2021-12-21 13:38
안젤리크 쿠체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사협회 회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CNN 화면 캡처

코로나19의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의 존재를 처음 알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진자 수가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이 출현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안젤리크 쿠체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사협회(SAMA) 회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확진자가 일정선을 넘어 감소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진원지였던 하우텡주에서는 확진자 수가 훨씬 더 적다”고 밝혔다. 그는 연휴 때문에 코로나19가 여전히 다른 지역으로 퍼지고 있지만 전체적인 숫자로는 감소세라고 말했다.

쿠체 회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를 처음으로 보건당국에 알린 인물이다. 그는 오미크론 출현 초기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그 증상을 적극적으로 설명한 바 있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에 따르면 이날 남아공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515명이다. 사망자는 105명, 검사자 중 양성반응 비중은 29.86%였다. 백신 접종 완료율은 26.3%다.

남아공에선 델타 변이가 주도했던 7월 초 3차 파동 이후 5개월 만에 4차 유행이 진행 중이다. 신규 확진자는 11월 말 오미크론의 존재가 확인된 이후 이달 9일 2만8868명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로는 주말을 제외하면 2만명대를 유지했고, 지난 16일 1만909명, 17일 1만8029명, 18일 8530명, 19일 3626명으로 점차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다.

쿠체 회장은 검사 대비 양성반응 판정 비율은 약 30%로 여전히 높다고 했다. 그 이유로 적극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언급했다. 그는 “많은 검사가 진행됐고, 12월 9일 이후로 백신을 맞으러 가는 사람보다 검사를 받으러 가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사망률을 크게 높인 것은 아니며, 델타 변이보다는 훨씬 덜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