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영입 본 우원식 “페미니즘 거부 심한 당인데”

입력 2021-12-21 10:24 수정 2021-12-21 13:4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것을 두고 “참 뜬금없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 직속 기본사회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우 의원은 21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나와 “녹색당과 국민의힘은 양극단일 정도로 큰 차이가 있고, 정당을 선택하는 건 철학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페미니즘 거부가 심했던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페미니즘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사람들과 결합이 잘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우 의원의 말대로 신 부위원장은 ‘페미니스트’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도 여성들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잘 반영되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는 그의 지지 기반이 2030 남성들이 주회원인 온라인 커뮤니티 ‘펨코’라고 주장하며 날 선 대립을 하기도 했다. 작은 정부론을 강조하며 여가부 폐지론을 주장해온 이 대표와 여러 토론 프로그램에서 페미니즘 이슈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우 의원의 이날 발언도 이 대표와의 갈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신 부위원장을 겨냥, “논란이 됐던 강성 페미니즘이라고 하는 조류와 행보를 같이 한다면 구성원들이 강한 비판을 가할 수밖에 없다”며 “과거 발언과 비슷한 궤를 유지한다면 그건 굉장히 위험하다”면서 “지금까지 본인이 하던 말을 지속하기 위해 들어온 것이라면 그것은 강한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 의원은 이 후보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방침을 밝힌 것에 청와대가 반대 견해를 보인 것과 관련해서는 “정책적 이견을 가지고 불협화음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는 “삐딱하게 보는 쪽에서 청와대와 입장이 같으면 추종이라고 하고, 입장이 다르면 차별화라고 한다”며 “실질적으로 충분히 당정 간 협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