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폭증한 코로나19 환자로 병상에 여유가 없었던 탓이라고는 하지만, (확진 산모가) 길 위에서 출산해야 하는 작금의 사태에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확진 임신부를 위한 병상이 준비 안 됐다니 기막힌 일”이라며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19에 확진된 임신부는 출산할 병원을 찾아 나섰지만, 열여섯 곳에서 거절을 당했다고 한다”며 “양주시 광적소방대원들의 기지가 아니었다면, 산모와 아이 모두 위험할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전날 강원도 철원 공공산후조리원과 경기도 양주 광적소방대를 방문했다.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한민국의 내일을 지키는 영웅이 있다. 추운 겨울, 길 위에서 출산을 도운 구급대원들을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119구급차 분만, 남의 일이 아니다. 지난 12월 13일 수원에서 코로나19 확진 임신부가 10시간 동안 길을 헤맨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나아진 것이 없다. 어쩌다 대한민국이 산모와 아이의 첫 만남을 지키지 못하는 나라가 됐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나라, 코로나로 격무에 시달리는 의료인과 소방공무원의 노고에 감사할 줄 아는 나라, 그런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윤석열정부는 과학적인 데이터 방역으로 산모가 불안에 떠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위험과 추위 속에서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도록 헌신하신 양주시 광적소방대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추위와 열악한 환경을 버티며 힘들게 출산한 아이 어머니와 천사 같은 아이의 행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