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옹졸한 이준석…조수진, 어디서 후보 팔고 다니나”

입력 2021-12-21 09:42 수정 2021-12-21 10:45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충돌을 빚은 이준석 당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을 강하게 질책했다.

장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선대위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직설적 비판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돼 한마디한다”며 “당 대표와 공보단장이 이틀째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당 선대위가 후보를 위한 선대위인지 자기 정치를 위한 선대위인지 기가 찰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를 향해 “티끌만 한 억울함도 감내하지 못하겠다는 당대표의 옹졸한 자기 정치가 선대위를 얼마나 이기적으로 만들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후보를 위해, 선대위 조직의 안정을 위해 조그만 억울함이나 답답함은 인내하며 구성원들을 다독거리면서 가면 안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조 최고위원을 향해 “공보단장이라는 분은 어디서 함부로 후보의 뜻을 팔고 다니느냐”며 “당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려면 분명한 명분이 있어야지 당장 사과할 일을 왜 하느냐. 적어도 앞에서 한 판 붙었으면 뒤에서 영상 돌리는 짓거리는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에게도 “선대위에 들어오자마자 ‘사모님이 커튼 뒤에 숨어서 내조한다’고 말했다”며 “어처구니가 없다. 어떤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조직본부는 불협화음이 밖으로까지 새어 나오고 있다”며 “선대위의 어려운 고비고비마다 문제를 조율하고 해결해야 할 비서실은 보이질 않는다. 비서실이 부속실로 전락했다”고 탄식했다.

장 의원은 “하이에나 운운하더니 오합지졸이 따로 없다”면서도 “잘해야 한다. 국민이 주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선대위가 몸을 던지고 자기를 버려야 한다. 내 공을 세우려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열심히 해서 남에게 공을 돌리는 마음으로 일해도 힘든 선거”라고 분발을 촉구했다.

장 의원은 앞서 선거캠프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을 하며 윤석열 대선 후보의 측근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아들 음주운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고 백의종군을 선언한 바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 사진)과 조수진 최고위원. 공동취재사진

앞서 20일 중앙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이 충돌했다. 김건희씨 허위 경력 의혹 대응을 지시한 이 대표에게 조 최고위원이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고 맞받았고, 격분한 이 대표가 책상을 강하게 내리치고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 최고위원이 이 대표를 비방하는 유튜브 영상을 일부 기자에게 전송한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갈등은 더 커졌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에게 공보단장직 사퇴 등의 거취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본인의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