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람이 국내에서 하루 만에 49명 급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누적 감염자는 227명으로 전날보다 49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전날 새로 확인된 감염자 49명 중 33명은 국내감염, 16명은 해외유입이다.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처음 보고된 지난 1일 이후 하루 신규 감염자가 30명 넘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의 감염 경로도 아직 명확히 드러나진 않고 있다. 기존 감염 고리인 인천 미추홀구 교회(72명 감염)나 호남 어린이집(54명 감염), 경남 입국자(2명 감염)에서 추가 전파됐거나 자가격리 중인 해외입국자의 가족·지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미국에서 들어온 사람이 9명으로 가장 많고, 영국·나이지리아 각 2명, 가나·짐바브웨·헝가리 각 1명이다.
오미크론 변이 전파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면서 1~2달 이내에 국내에서도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황경원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확산) 속도는 계속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협조에 따라 좀 늦어지겠지만, 확산은 불가피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1월 오미크론이 출현하고 대부분 해외 연구기관에서 2∼3개월 정도 뒤 이 변이가 주요 국가에서 우세종이 될 것으로 판단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그 비슷한 시점, 앞으로 한두 달 정도 이내에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12.12∼19) 변이 바이러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역사회 코로나19 확진자 중 98.3%는 델타, 1.7%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였다.
앞서 20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주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73%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이제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지배종이 됐다”고 선언했다.
지난 1일 미국에서 첫 감염자가 확인된 후 19일 만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