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이상 부스터샷도 50% 넘었는데…英 9만2000명 ↑

입력 2021-12-21 06:16 수정 2021-12-21 10:27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브리스틀의 한 백신 접종소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려는 시민들이 줄 서 있는 모습. 뉴시스

오미크론 변이 등 확산이 거센 영국에서 코로나19 부스터샷 완료 비율이 50%가 넘었지만 아직 신규 확진자 급증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영국 정부는 20일(현지시간) 9만1743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사망자는 44명이다. 지난주 연일 최대 기록을 세운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7일 9만304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주말을 지나며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하루 9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추가되고 있는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 사례는 이날 8044건이 추가돼 누적 4만5145건이 됐다. 오미크론 변이 사망자도 12명으로 늘었고, 오미크론 변이로 입원한 환자도 104명에 달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과 오미크론 변이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며 부스터샷 접종을 촉구하고 있다. AFP=뉴시스

코로나19 상황 악화에 백신 접종은 물론 부스터샷(예방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접종) 접종에 박차를 가해 온 영국은 전날 접종 대상 인구의 50.4%가 3차 접종(부스터샷)까지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성인뿐 아니라 12세 이상 소아·청소년까지 포함한 것이다. 1차 접종 비율은 거의 90%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에 따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다보니 추가 방역 규제 강화 카드가 검토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오후 코로나19 관련 화상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방역규제 강화 가능성을 열었다. 존슨 총리는 이날 2시간 동안 회의에서 각료들이 현재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점에 동의했으나 방역규제를 두고 입장이 모두 팽팽히 맞섰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 소식이 알려지며 영국 언론들은 성탄절 전 방역규제 강화 방안이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법적 조치 없이 실내 만남 자제 촉구, 실내 모임 금지 및 식당 등 오후 8시 이후 영업제한, 전면 봉쇄 세 가지 방안이 회의에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성탄절 전에 방역규제를 강화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추가 규제를 도입할 때는 의회를 소집하기로 했는데 여기에 48시간이 필요하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곧 수백만명이 이동할 예정이어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 심각성이나 백신 효과 등이 아직 명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는 정부 소식통의 발언도 덧붙였다. 정부 과학 고문들은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각료들의 3분의 1은 데이터가 명확해질 때까지 규제 도입을 연기하길 요구하는 등 반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타임스는 다만 성탄절 후인 오는 28일쯤에 서킷브레이커 방식으로 실내 모임을 금지하고 식당과 펍 등에 규제를 더하는 방안은 여전히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