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크루즈 48명 집단감염…백신패스에도 “98% 돌파감염”

입력 2021-12-21 05:36 수정 2021-12-21 10:01
미 크루즈업체 로열캐러비언의 '심포니 오브 더 시즈' 유람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겨울철 코로나19 환자 급증과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대형 유람선에서 코로나19 집단 발병이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크루즈 업체 로열캐러비언이 운영하는 ‘심포니 오브 더 시즈’ 유람선에서 최소 48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자 98%는 백신 접종을 마쳤음에도 코로나에 걸린 돌파 감염 사례였다. 감염자 중 부스터샷까지 맞은 사람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유람선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6000여명이 탑승했고 한 승객이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여 접촉자들을 추적한 결과 최소 48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로열캐러비언은 성명을 내고 “유람선 운항 중 코로나 감염자들을 선내에서 신속하게 격리했다”며 “모든 환자는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탑승객의 95%가 백신 접종을 마쳤고 양성 판정자의 98%는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었다”고 설명했다.

로열캐러비언은 12세 이상 모든 승객에게 백신 증명서와 코로나 음성 확인서 제출을 요구하며,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도 탑승 전 음성 확인서를 내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위해 감염자 표본을 채취할 방침이라며 로열캐러비언과 협력해 추가 감염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크루즈 산업은 코로나 대유행 초기 집단감염 사태가 잇따라 터지며 큰 타격을 받은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