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이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조건부 판매 승인을 권고했다.
EMA는 2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18세 이상 성인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노바백스의 백신은 유럽연합(EU)에서 승인을 권고하는 5번째 백신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중대한 갈림길에서 회원국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노바백스 백신의 데이터가 확고하고 효능, 안정성, 품질 측면에서 EU의 기준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미국과 멕시코, 영국에서 4만50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예방효능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과 멕시코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는 2회 접종 이후 7일이 지나면 코로나19 예방효능이 90.4%였고, 영국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예방효능은 89.7%로 나타났다.
EMA는 다만 노바백스 백신의 오미크론을 포함한 다른 변이들에 대한 예방효능에 관한 자료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노바백스는 앞서 오미크론을 겨냥한 백신을 새해부터 생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노바백스 백신의 부작용으로는 접종 부위의 통증이나 짓무름, 피로, 근육통, 두통, 전반적인 몸살, 관절통증, 메스꺼움 또는 구토 등이 가장 흔하지만, 대개 가볍거나 중간 정도로 접종 이후 며칠 이내에 사라진다고 EMA는 설명했다.
EMA의 권고가 나옴에 따라 이제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 승인이 이뤄지면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은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모더나,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존슨앤드존슨(J&J) 개발 백신에 이어 EU 내에서 승인된 5번째 코로나19 백신이 된다.
노바백스의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체내에 주입해 항체를 생성하는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다. 인플루엔자(독감), B형 간염, 자궁경부암 백신 등 기존 백신에서 장기간 활용된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만들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