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맞았다고 고백했다가 일부 지지자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나는 부스터샷을 맞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텍사스주(州) 댈러스에서 열린 ‘히스토리 투어’ 라이브 행사 중 진행자인 빌 오렐리가 백신 부스터샷을 접종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을 보면 관중석 일부에서 즉각 야유가 쏟아졌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을 가리키며 “그러지 말라”고 진정시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우리는 역사적인 일을 했다.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며 백신 개발이 자신의 재임 기간 성과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선 “나는 몸 상태가 좋은 것 같다. (부스터샷을) 반대하진 않지만 (나는) 맞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부스터샷 접종을 위한 절차를 준비했을 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월에도 앨라배마주 연설 때 지지자들을 향해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가 야유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퇴임 직전 백악관에서 비공개로 첫 접종을 했다는 사실 역시 올 3월 언론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