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0일 장남 동호(29)씨의 불법 도박 파문과 관련해 “(아들과) 둘이서 붙잡고 울었다.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도박 논란 이후 동호씨와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만났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로서는 자식을 가진 것이 부모 죄라고 하니 다 책임져야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국민께 죄송하기도 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 아이들하고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술도 한 잔씩 하고 가끔 고기도 사주고 그런다”며 “내가 2018년 말에 기소되고 재판 때문에 약 2년간 정신이 없어 최근까지 가까이 못 하는 바람에, 그사이에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의혹 제기의 배후에 모종의 ‘기획’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질문에는 “그 사이트에 왜 글이 남아있느냐고 물었더니 ‘탈퇴하고 난 다음에 지우려고 하니 못 지우게 돼 있다’고 그러더라”며 “본인도 못 지우는 걸 어떻게 알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도 “어떻든 내가 (아들 행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니 내가 이 얘기를 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어떻든 잘못했으니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