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인 세계 최고령자로 알려진 신장 위구르자치구 주민이자 위구르족인 알리미한 세이티 할머니가 지난 16일(현지 시간) 135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중국 신화 통신과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은 18일 1886년 6월 25일에 출생한 세이티 할머니가 2021년 12월 16일 별세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세이티 할머니는 2013년 중국 정부가 공인한 중국 최고령자로 등록됐다. 청나라 때 태어난 할머니의 출생기록은 확인이 어렵다는 이유로 기네스 공인은 받지 못했다.
19세기에 태어난 그는 3세기에 걸쳐 기나긴 삶을 살아온 셈이다. 1·2차 세계대전은 물론 1918년 스페인 독감, 현재 코로나19팬데믹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산증인이다.
그는 30여 년 전인 100세 무렵 암 판정을 받았지만 1년 만에 완치하고 건강하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자인 쿠르반 누르 씨는 “할머니가 내 집에서 평온하게 돌아가셨다”며 “할머니는 정시에 맞춰 식사하는 걸 항상 지키시며 이웃과 수다 떨기, 마당에서 햇볕 쬐기 등 생전 매우 단순하고 규칙적인 일과를 보내셨다”고 전했다.
고인이 살았던 신장의 코무세릭 마을은 유명한 장수촌으로 90세 이상 노인이 4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당국은 60세 이상 노인에게 매달 보조금을 지급하고 매년 무료로 건강 검진을 해주며, 계약직 의사를 통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기네스 기준으로는 지난 1997년 122세의 나이로 사망한 프랑스의 장 루이즈 칼멘트 할머니가 최고령자다.
천현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