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재 백화점,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등 10곳에 친환경 매장 ‘제로마켓’이 들어선다. 대형 유통매장 내 제로 웨이스트 상점을 운영하는 것은 전국 최초다.
서울시는 서울 대형마트 10곳에서 제로마켓 시범운영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제로마켓이 설치되는 곳은 홈플러스 월드컵점 과 합정점, 신도림점, 서울 남현점, NC백화점 지점 중 강서점, 신구로점, 송파점, GS더프레시 지점 중 고덕그라시움점, 명일점, 상계점이다.
제로마켓은 세제, 샴푸, 화장품 등 리필이 가능한 제품을 구매할 때 필요한 만큼만 무게를 재서 살 수 있는 친환경 매장이다.
제로마켓 운영 방식은 매장마다 다르다. 홈플러스 월드컵점은 21일부터 플라스틱 장바구니를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제로마켓을 운영한다. NC백화점 강서점은 즉석식품을 다회용기에 포장하고, GS더프레시 고덕그라시움점은 샴푸·린스·세제 등 ‘자동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한다.
서울시는 내년 1월까지 NC백화점 강서점, GS 프레시(Fresh), 고덕그라시움점 등을 차례로 열어 6개월간 시범운영 한다. 이후 홈플러스 합정·신도림·서울 남현점, NC백화점 신구로·송파점, GS더프레시 명일·상계점이 제로마켓에 동참할 예정이다. 일부 제로마켓은 지역 내 자원순환 거점시설로도 운영할 계획이다.
제로마켓 시범운영이 끝나면 각 유통사에서 자율적으로 제로마켓을 운영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시범운영 결과를 유통업계와 공유해 많은 유통매장의 참여를 독려하고, 지역 내 소규모 제로웨이스트 매장이 확산할 수 있도록 리필샵, 소분샵 등을 발굴·지원해나갈 방침이다.
서울시는 “대형 유통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유동 인구가 많고 접근성·편의성이 뛰어난 백화점·마트 등에 제로마켓을 선보여 시민 모두에게 쓰레기 감량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그간 소규모로 운영한 제로 웨이스트 마켓이 지역경제의 주류인 대형 유통매장에 진입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제로 웨이스트를 대중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