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임신부가 출산을 위해 테슬라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 도중 자율주행모드로 바꾸고 차 안에서 딸을 낳은 사연이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지난 9월 임신부 이란 셰리(33)와 남편 키팅 셰리(34) 부부가 테슬라에서 아이를 낳았다고 보도했다.
병원에 가던 중 이란씨가 양수가 터지고 진통이 심해져 빨리 병원에 가야 했지만, 설상가상으로 길이 막혀 신속하게 병원에 도착할 수 없었다. 부부는 결국 제시간에 병원에 도착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차 안에서 출산을 하기로 결심했다. 남편 키팅은 테슬라 차량을 자율주행모드로 해 놓고 아내의 출산을 도왔다.
키팅씨는 인터뷰에서 “아내 손을 꼭 잡고 호흡에 집중하라고 말했다”며 “이는 나 스스로에게 한 말이기도 했다. 너무 떨리고 무서웠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란씨는 병원 앞에 도착하자마자 무사히 딸을 낳았고, 병원 앞에서 부부의 연락을 받고 대기하던 의료진이 탯줄을 자르는 등 출산을 도왔다. 산모와 아이의 상태는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병원 직원들은 부부의 딸을 ‘테슬라 베이비’라고 부르며 아기를 보기 위해 병실에 찾아왔다고 한다.
키팅씨는 “의사로부터 딸이 건강하다는 말을 듣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며 “자율주행장치를 설계해준 테슬라 엔지니어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 부부는 딸을 이 차에서 낳았다는 놀라운 경험 덕분에 차량 리스 기간이 끝나면 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