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이준석, 말 안통하는 사람 아냐…밥한끼 하자”

입력 2021-12-20 17:0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직속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에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이준석 대표와 많은 토론을 하며 만났는데, 대화가 안 통하는 분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며 “밥 한 끼 하자고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과 함께 한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페미니즘 이슈를 두고 논쟁을 벌였던 이 대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신 대표는 이 대표가 자신의 합류 소식에 ‘당 방침과 어긋나는 발언을 하면 제지하겠다’고 말한 데 대한 의견을 묻자 “이 대표의 그 말씀은 (나의 합류로) 국민의힘이라는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당원들께 한 것 같다. 저도 국민의힘 당원이 아니라 당이 바뀌는 건 아닐 것이라 생각하고 큰 걱정은 안 하고 있다”며 이 같은 답변을 내놨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거대 양당 후보에 투표할 수 없다고 하고 국민의힘은 페미니스트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며 국민의힘 합류 배경을 묻는 말도 나왔다. 신 대표는 “제가 김 위원장님께 여러 차례 제안을 받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윤 후보가 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해서 직접 뵙고 대화를 했다. 예전에는 제가 그분의 덩치만 보고 ‘조폭 같다’라고 이야기했는데, 대화를 해보니 제가 갖고 있던 편견과 많이 달랐다”고 답했다.

이어 “그분이 법치를 중요시하는 분인 만큼 여성폭력과 안전, 국민행복권 추구 쪽 정책에 대한 의지를 뚜렷하게 보이셨다”며 “제가 국민의힘에 몸담지 않고 새시대준비위의 부위원장으로서 윤 후보를 밀 수 있겠다는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 후보는 또 “윤 후보를 처음 뵙고 이야기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 분은 빚이 없는 분이시구나’였다”며 “정치인이 정치를 하다 보면 표가 나는 사람에게 약속하게 되고 빚을 지게 되는데 윤 후보는 그런 게 없다. 오히려 국민의 이야기를 잘 듣고 본인의 정책을 수정하는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N번방 방지법도 제 생각을 말씀드렸더니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미처 몰랐다’라고 말씀하시더라”며 “(윤 후보는) 자유나 평등 가치도 과거 이념 논리에 갇히는 게 아니라 본인이 지금 국민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새시대위 합류에 대한 당 안팎의 반발에 대해선 “민주주의는 당연히 충돌과 대립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신 대표는 “아마 제가 새시대위에 함께 하는 데 대해 당원분들이나 또 다른 분들에겐 과거 진영프레임에서 어긋난 행보이기 때문에 걱정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는 초심을 잃지 않고 제가 바라보는 세상을 잃지 않으면서 설득하고 협력하는 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저와 국민의힘은 정책적 방향 면에서 백 퍼센트 같진 않다”고 답했다. 신 대표는 “민주당의 조국, 윤미향, 박원순, 오거돈 사건 등을 보면서 더 정권연장을 하게 둬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제3지대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입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