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대위 합류 소식에 “마음이 착잡하다. 축하를 해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신씨는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말씀하시며 윤 후보를 돕겠다 하셨다. 그런데 민주당 정권이나 국민의힘 정권이나 다를 게 있나. 민주당과 국민의힘 서로 간에 주거니 받거니 하는 정권교체가 진짜 교체는 맞나”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또 “민주화 이후 34년 동안 두 당이 번갈아가며 집권했지만 우리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 가난한 사람은 여전히 가난했고 여성들은 차별과 폭력에 고통받았다”며 “기득권 양당정치는 그 긴 시간 동안 번갈아 집권하면서도 사회 변화에 일조한 것이 없다. 그들은 시민들의 분노와 요구가 극에 달했을 때야 마지못해 움직이는 시늉이라도 했을 뿐”이라고 신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신씨로 인해 그 당이 조금이라도 변화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게 가능할지는 걱정이다. 오늘 기자들 앞에서 이준석 대표는 신씨 영입에 대한 질문을 받고선 노코멘트로 일관했다고 한다. 선거철만 되면 인재영입을 통해 비비크림 바르듯 위장하는 행태를 반복해온 기성정당의 생리를 생각해보면 당대표의 환영도 받지 못하는 인사가 얼마만큼의 당내 실질적 지위와 결정 권한을 가질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때는 조금 달라도 비슷한 곳에 서 있는 사람인 줄 알았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페미니스트 신지예에게 기꺼이 표를 주었던 사람들의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페미니스트 정치인으로서 상징성과 대표성을 가지신 분이신 만큼 당신께서 택하신 길에 축하를 보낼 수 없는 여성 시민들의 배신감을 생각하면 그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했다.
앞서 신 대표는 이날 윤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에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그는 “윤 후보가 여성 폭력을 해결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며, 좌우를 넘어서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해주셨기에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2004년 한국청소년모임 대표로 정치 활동을 시작해 2016년 녹색당 소속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이후 2018년 서울시장 선거(녹색당),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무소속) 등을 치렀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페미니스트 시장’이라는 슬로건으로 무소속 출마하기도 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