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백화점에도 최초 ‘제로웨이스트 매장’ 문연다

입력 2021-12-20 15:56
제로마켓 위치.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일회용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는 제로웨이스트 상점인 ‘제로마켓’을 전국 최초로 백화점 등 대형 유통매장에서 운영한다. 시는 접근성이 뛰어난 대형 유통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쓰레기 감량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20일 백화점,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에 제로마켓 10곳을 개장하고 6개월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제로마켓은 세제, 샴푸, 화장품 등 리필이 가능한 제품을 구매할 때 필요한 만큼만 무게를 재서 살 수 있는 친환경 매장이다. 매장에 비치된 전용용기나 개인이 가져온 다회용기에 제품을 담아서 구매할 수 있다.

10개 매장은 홈플러스(월드컵점 합정점 신도림점 서울남현점), NC백화점(강서점 신구로점 송파점), GS 더프레시(고덕그라시움점 명일점 상계점) 등으로 서울시 곳곳에 배치된다. 1호점인 홈플러스 월드컵점과 2호점인 NC백화점 강서점은 21일 개장한다. 나머지 매장도 내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열 예정이다.

시는 제로마켓을 백화점, SSM 등 각 유통매장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월드컵점은 내부 대형마트와 연계해 플라스틱 장바구니를 회수·재활용하는 서비스를, NC백화점 강서점은 즉석식품 매장과 협업해 일회용 대신 다회용기로 포장하는 행사를 진행하는 식이다.

일부 제로마켓은 생활폐기물로 버려지는 이어폰·충전케이블 등을 회수하는 등 지역 내 자원순환 거점시설로도 운영된다. 쇼핑용 종이가방·유리병 용기 등을 수거·공유하는 시설로도 이용된다.

제로마켓은 기존 제로웨이스트 매장 사업자나 제로마켓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제로마켓 시범운영이 끝나면 각 유통사가 자율적으로 이를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시범운영 결과를 유통업계와 공유해 많은 유통매장의 참여를 독려하고, 지역 내 소규모 제로웨이스트 매장이 확산할 수 있도록 리필샵 등을 발굴·지원해나갈 방침이다.

서울시는 또 대형 유통업계와 ‘일회용 포장재 없는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도 추진한다. 서울형 제로웨이스트 인증제 등 유통 플랫폼들이 제로웨이스트 확산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행정적·제도적 지원에도 나설 예정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 제로마켓은 그간 소규모로 운영돼 온 제로웨이스트 마켓이 지역경제의 주류인 대형 유통매장에 진입하는 것”이라며 “제로웨이스트 대중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