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학교는 코로나19로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탄탄한 전문 기술력으로 취업문을 뚫은 컴퓨터정보계열 네트워크보안반 김홍민(23)씨가 세계시장 진출을 꾀하는 IT제품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내년 2월 졸업 예정인 김홍민씨는 ‘와이비팩토리’에 올해 8월 1일부로 입사해 현재 모바일(ARM)칩 연산처리 서버 연구실에서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 팀장은 처음부터 와이비팩토리를 알았던 것은 아니다. 김 팀장이 활동하던 임베디드 포럼에서 면접 제의가 와서 가벼운 마음으로 면접을 봤는데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이 맞는 것 같아 입사를 결심했다. 현재 팀장으로 부서원 6명을 이끌고 있다. 팀원들은 대부분이 4년제 컴퓨터학과 졸업생으로 김 팀장보다 나이가 많지만 그동안 쌓은 노하우로 팀원들을 이끌고 있다.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김 팀장은 자신이 개발한 제품을 선보이러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참가할 예정이다. 기존 서버와 달리 휴대폰 칩을 여러 개 연동해 저전력, 저소음, 저비용, 고성능을 구현한 ‘모바일 연산 서버’다. 연산 능력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연산보드와 컨트롤보드를 분리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나쁘지 않은 손실률과 성능이 나와서 적용하게 됐다. 현재 퀄컴사에서 칩세트를 공급 받아 제품 제작을 하고 있다. 내년 초나 중순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CES 측에서도 관심이 많다고 한다. 요즘 글로벌 추세가 저전력 운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변수다. 출품 허가를 받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행사가 축소 운영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학교에서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 영진전문대에 입학했다. 1학년 2학기 일본취업반에 들어가게 돼 일본어와 JAVA, DBMS 같은 수업을 들으며 흥미 분야를 탐색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2학년 때 전공을 네트워크보안반(CP-A)으로 바꿨다. 운전병이었지만 전공을 살려 각종 네트워크 보안 검사, 광랜 구축, 내부 서버구축 동원돼 일한 것이 계기가 됐다. 재학 중 리눅스 임베디드 시스템, 리눅스로 드라이버 만들기, 커널단 수정 및 최적화 작업 등을 공부하며 이 분야에 깊이를 더했다.
김 팀장은 “대학생활 하면서 배운 기술과 각종 과제를 하며 익힌 노하우가 생각보다 실무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최적화된 설계로 더욱 더 좋은 제품들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는 출신 대학보다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과 스킬을 더 많이 보기 때문에 전문대학 출신이라 불이익을 받거나 차별 받은 적이 없다”며 “후배들도 학교에서 실무 중심적인 교육을 잘 받으면 현장에 잘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김홍민씨를 지도한 고정호 교수(컴퓨터정보계열)는 “네트워크보안반 내년 졸업예정자 90.3%(31명 중 28명)가 이미 취업에 성공했다”며 “뉴노멀 시대, 온택트 문화가 대세가 되면서 IT네트워크보안 분야는 취업에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고 자랑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