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 영입에 “젠더 갈등을 격화시킨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젠더 갈등 가볍게 바라보는 윤석열 선대위가 우려스럽다”며 “젠더 갈등 격화시키는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날 윤 후보의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김한길 위원장이 이끄는 새시대준비위가 페미니스트 신 대표를 영입했다. 페미니즘을 추가하면 젠더 갈등은 해소되고 청년 지지층이 더 오를 것이라는 아주 간단한 생각이겠지요”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젠더 갈등의 심각성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이라며 “어른들이 보기엔 아이들의 남녀 갈등이 촛불처럼 바람 한 번 훅 불면 쉽게 꺼지는 줄 안다. 그런데 젠더 갈등은 촛불이 아니라 산불이고 산불에 바람을 불어넣었으니 갈등은 꺼지지 않고 더 활활 타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 의원은 “지금 페미니즘은 국민적 공감대를 완전히 잃어버린 반성평등주의 사상으로 변질됐다”며 “학자나 정치인 등 비교적 합리적인 페미니스트들도 극단적 여성우월주의단체 워마드를 두고서 ‘페미니즘의 대중화를 위해선 폭력·혐오가 좀 있어도 된다’는 식으로 주장한다. 이러한 극단성을 고치는 일이 당으로서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무슨 요리법처럼 여기저기서 한 스푼씩 넣는다고 청년 지지가 확 살아 오르는 게 아니다. 젠더 갈등을 가볍게 보는 윤석열 선대위의 시선이 우려스럽”고 거듭 강조했다.
신 부위원장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는 녹색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결정에 반발해 탈당했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지난 3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도 출마했지만 0.37%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이날 신 부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제 3지대를 형성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낙담하기 시작했을 때 새시대준비위원회가 가진 목표를 듣고 참여를 결심했다”며 국민의힘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