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을 과학적으로 시키는 모양”…백골부대 간 윤석열

입력 2021-12-20 15:37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강원 철원군 육군 3사단 백골부대 전방관측소(OP)를 방문에 앞서 DMZ생태평화공원방문자센터에서 전투복을 입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백골부대를 방문했다. 윤 후보는 백골부대 전방관측소(OP)를 살펴본 뒤 철책선으로 이동해 직접 경계 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석열 후보가 20일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부대(백골 OP)를 방문해 생활관에서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전투복으로 갈아입은 윤 후보는 “3사단의 많은 장병 여러분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국가에 충성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군 장병의 노고에 합당한 처우를 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백골부대는) 공산 침략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최일선에서 지키는 부대로서 6·25 이후에도 북의 수많은 도발을 완벽하게 저지한 완전 작전의 신화 부대”라며 “‘살아도 백골, 죽어도 백골’이라는, 적들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백골부대가 우리나라의 경제와 국민들의 행복에 튼튼한 지지대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치켜세웠다.

윤석열 후보가 20일 강원 철원군 육군 3사단 백골부대 전방관측소(OP)를 찾아 전방지역을 살펴본 뒤 OP를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는 첫 일정으로 OP를 찾아 망원경을 통해 영화 고지전의 배경이 됐던 전투 현장을 살폈다. 이후 철책선으로 이동해 경계태세를 점검하고 소초 생활관을 찾았다.

윤 후보는 생활관에서 한 일병에게 다가가 “입대한 지 얼마 안 됐는데 훈련받을 때 힘들지 않았냐”고 물었다. 일병이 “안 힘들었다”고 답하자 윤 후보는 “훈련을 과학적으로 시키는 모양”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윤 후보는 다른 병사에게도 “바뀌었으면 하는 것이 무엇이 있느냐”, “식사는 어떻게 하느냐”, “휴가는 얼마에 한 번씩 가느냐” 등 군 생활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이날 윤 후보가 전투복으로 갈아입는 과정에서 지퍼가 올라가지 않자 수행실장인 이용 의원이 직접 지퍼를 올려주기도 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사단에서 제일 큰 옷인가보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윤석열 후보 페이스북 게시글 캡처

윤 후보는 전방 부대 시찰 일정에 맞춰 군 장병의 처우 개선도 공약했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우리가 후방에서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것은 국군 장병들이 전선을 튼튼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며 “공동체가 그 헌신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합당한 예우로 보상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적었다.

구체적으로 ①초급간부 복무 여건 개선 ②위험근무수당 등 각종 수당 현실화 및 지급체계 개편 ③군 주거지원 정책 개편 ④군인 자녀 교육환경·여건 개선 ⑤병사 월급 인상 ⑥현역병의 국민연금 가입 기간 군 복무 기간 전체로 확대 ⑦군 생활 안전보장보험 가입 적용을 제시했다.

윤 후보는 대학 재학 시절이던 1980년·81년 두 차례 병역검사를 연기했다가 이듬해 검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부동시(不同視·짝눈)로 전시근로역 처분(면제)을 받았다. 부동시란 오른쪽 눈과 왼쪽 눈의 굴절이 다르거나 같은 종류의 굴절이라도 그 굴절도가 다른 것을 의미한다.

2019년 검찰총장 후보자 시절 군 면제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자 병원에서 부동시와 부동시성 약시 진단서를 발급받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당시 양쪽 눈 시력 차이로 자가운전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며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