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독립 영화의 산실이자 허브 역할을 할 ‘전주 독립영화의 집’ 건립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영장으로 활용되고 전북 전주가 영상거점도시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시는 20일 시장실에서 전주 독립영화의 집 건립 추진위원회 위원 위촉식을 열고, 첫 간담회를 가졌다.
추진위원회는 영화와 건축·역사 분야 전문가 13명으로 꾸려졌다. 영화 분야에는 이준동 (재)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주축으로 6명, 건축 분야는 최신현 전주시 총괄건축가 겸 총괄조경가 등 4명으로 구성됐다. 또 역사 분야 전문가로는 이동희 예원예술대 교수 등 3명이 위촉됐다.
이들은 앞으로 독립영화의 집이 전주의 문화와 영화적 가치를 담아 내실있게 건립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자문에 임할 계획이다.
전주 독립영화의 집 건립사업은 독립‧실험영화를 중심으로 전주국제영화제를 펼쳐온 전주시의 20여년 묵은 숙원이다.
전주시는 전주를 서남권을 대표하는 제3의 영상거점도시로 육성하고자 2018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건물이 세워지면 독립·예술영화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목적으로 수도권과 서울, 동남권과 부산에 편중돼 있는 영상산업 생태계의 균형추가 맞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립영화의 집은 고사동 영화의 거리 중심에 있는 옛 옥토주차장 부지에 지어진다. 해마다 봄이 되면 전주국제영화제 임시 상영관과 행사장이 설치되었던 곳이다.
이 건물은 내년 11월 착공해 2024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비 180억 등 모두 628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현재 국비 20억과 지방비 72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1만 5150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7057㎡ 규모로 세워진다. 이 곳엔 3개의 독립영화 상영관과 독립영화 제작시설, 교육시설 등이 들어선다.
앞서 시는 지난 2월 부지 매입을 완료했다. 지난 6월에는 지방재정투자심사를 통과했다.
다만 지난 달 실시한 설계 공모에는 당선작이 나오지 않아 시는 오는 29일 재공모에 들어간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날 “365일 24시간 뛰는 영화의 심장 전주 독립영화의 집 건립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면서 “전주국제영화제 20년 숙원이었던 이 집이 조성되면 국내외 독립영화의 중심이자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영화영상산업 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2000년부터 해마다 5월에 전주국제영화제를 펼쳐오고 있다. 이 영화제는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과 독립‧실험 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들을 소개하는 특색있는 영화제로 자리잡았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