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기지 않은 차 훔쳐 ‘광란의 레이스’ 즐긴 고교생 구속

입력 2021-12-20 15:09
고등학생 A군이 훔친 차량. 충남 천안서북경찰서 제공

전국을 돌며 차량을 훔치고 ‘광란의 레이스’까지 즐긴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는 상습절도 등의 혐의로 A군(16)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11~13일 천안시 서북구에서 제네시스 G90 등 승용차량 3대를 잇따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주로 문이 잠겨 있지 않은 주차 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차량에 보관된 예비 열쇠 등을 이용해 차량을 훔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차털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3일 CCTV를 통해 A군이 서울로 이동한 것을 확인한 경찰은 15일 오후 7시쯤 서울 이태원에서 그를 긴급체포했다.

조사 결과 A군은 지난달 가출한 뒤 서울·경기·대전·포항 등 전국을 돌며 고급 차량 9대, 오토바이 1대를 훔치고 15차례에 걸쳐 차털이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훔친 차량으로 다른 사람들과 시속 200~230㎞의 불법 레이싱도 펼쳤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피해자들이 깜빡하고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은 차량에 침입했다”며 “주차 시 운전자들의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