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민의힘 선대위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2년 전 4월 1일 만우절 당시 트위터에 ‘오늘부로 저는 자유한국당에 입당합니다’라며 농담조로 올렸던 글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신 부위원장의 영입식을 열었다. 신 부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상징인 빨간 목도리를 매고 꽃다발을 안은 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 사이에 서서 환영식을 가졌다.
앞서 신 부위원장은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시절인 2019년 4월 1일 만우절 당일 트위터 계정에 ‘오늘부로 저는 자유한국당에 입당합니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리고는 다시 댓글을 달아 “오늘이 가기 전 만우절당원으로서 자유한국당에 요구한다. 다음을 당론으로 하자”며 “공수처법 제정, 낙태죄 폐지, 차별금지법 제정, 5·18 망언 국회의원 제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회의원 월급 절반으로 줄이고 의원수는 늘리자”며 “기타 녹색당 정책을 베낍시다”라고 적었다.
당시 이 글에는 우려 섞인 반응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정치에 과도한 엄숙주의는 필요 없다고 보지만 정치가 마냥 장난인 건 아니지 않느냐”고 언급했다. “만우절에 허용될 농담이 있고 아닌 게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른 누리꾼은 당시 “잘 맞는데 진짜 입당하세요”라고 신 부위원장의 만우절 농담을 받는 댓글을 달았다가, 이날 해당 트위터 게시글을 다시 찾아 “진짜 할 줄은 몰랐지…”라는 댓글을 달며 여운을 남겼다.
신 부위원장은 1990년생으로 2016년 20대 총선 때 녹색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2018년에는 녹색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서 전체 4위(득표율 1.7%)를 차지했다. 당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표어로 앞세워 진보 성향의 페미니스트 정치인으로 각인됐다.
신 부위원장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는 녹색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결정에 반발해 탈당했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지난 3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도 출마했지만 0.37%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이날 신 부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제 3지대를 형성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낙담하기 시작했을 때 새시대준비위원회가 가진 목표를 듣고 참여를 결심했다”며 국민의힘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