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는 백신 기술과 항체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바이오·제약 R&D(연구·개발) 센터가 들어선다.
부산시는 21일 강서구 명지 R&D(연구·개발) 지구에서 바이오제약 기업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R&D 센터(부산 Innovative Discovery Center)를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IDC는 부산에서 처음 들어서는 바이오·제약 R&D센터이자, 대규모 외국 자본이 투입되는 메가톤급 프로젝트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신성장동력기술 수반 사업으로 인증받은 외국인 투자 기업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은 올해 부산에 100% 자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코리아를 설립했다.
시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R&D센터를 부산에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부지를 제안한 뒤 투자제도를 안내하는 등 노력을 쏟았다.
착공식을 시작으로 이 그룹은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내 전체면적 3만 4000㎡ 규모로 항체치료제와 미래 감염병 백신 기술 개발을 주 사업으로 하는 R&D센터를 짓는다.
이를 위해 앞으로 외국자본 1억7300만 달러(약 2040억 원)를 투자하고, 석·박사급을 포함한 인력 2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은 50% 이상을 지역 인재로 채용키로 하고 채용형 인턴십도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지역 대학·바이오벤처·우수연구인력과 협업할 예정이다.
한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2015년 설립해 현재 7개 차세대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과 17개 바이오시밀러(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을 복제한 의약품) 및 항체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HD201’은 임상3상을 완료하고 유럽의약품청(EMA) 판매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까지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출한 국내기업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뿐이다.
또 동아대와 공동개발 중인 췌장암 항체신약 ‘PBP1510’은 한국 식약처와 미국(FDA), 유럽(EMA)에서 희귀의약품 지정 승인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 원제(DS) 공급을 계기로 백신 연구·개발과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싱가포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코스피에 상장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