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조선이 솟구쳐올라”…북, ICBM을 김정은 최대 업적으로 꼽아

입력 2021-12-20 14:03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10년을 맞아 우상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북한은 김 위원장의 주요 업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지목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김 위원장 우상화 시리즈 제2편 ‘새시대의 탄생’에서 “우리는 분명 새 시대에 살고 있다. 10년을 역사의 분화구로 하여 위대한 김정은시대가 장엄하게 솟구쳐 올랐다”고 선전했다.

노동신문은 삼지연시 개발, 마식령스키장, 평양시 1만 세대 건설 등 김 위원장이 추진한 토목사업과 과학기술 발전을 업적으로 내세웠다.

특히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ICBM 시험 발사를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한 지점”이라고 소개하며 “반만년을 뛰어넘어 위대한 김정은조선이 세계 위에 솟구쳐 올랐다”고 표현했다.

화성-15형 ICBM 시험 발사일은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날이다. 노동신문이 핵무기 개발을 중심으로 한 국방력 강화를 김 위원장의 가장 중요한 업적으로 꼽은 것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김 위원장 집권 이후 ICBM 3회를 포함, 탄도미사일을 총 62회 시험 발사했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위주로 쏘면서 핵 모라토리엄을 지키고 있다.

외교가에선 김 위원장이 핵무력 완성 및 고도화를 통해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자위권 차원의 미사일 개발을 지속할 것임을 천명했다.

반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7일 미 외교협회(CFR) 간담회에서 ‘싱가포르 합의’ 계승 의지를 밝히면서도 비핵화 조치를 동반하지 않은 ‘선(先) 제재 완화’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이 외교적으로 관여할 준비가 돼 있음을 북한에 전달했지만, 아직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북·미 교착 상태의 책임을 북한에 지웠다.

한편 통일부는 23일 외교부, 국방부와 함께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합동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그동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추진한 업무 성과를 소개하고, 내년도 주요 업무 추진 방향을 국민께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