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모 목사, 한교총 신임 대표회장 선임

입력 2021-12-20 13:53 수정 2021-12-20 13:56
류영모(왼쪽 세 번째) 신임 한교총 대표회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5회 한교총 정기총회에서 직전 대표회장 소강석(첫 번째) 장종현(두 번째) 목사, 이철 감독으로부터 취임패를 전달받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지난 2일 정회됐던 제5회 정기총회를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속회했다.

한교총은 이날 신임 대표회장으로 류영모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장을 선임했다. 공동대표회장으로는 고명진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강학근 예장고신 총회장, 김기남 예장개혁 총회장, 이상문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을 선임했다.

한교총은 이번 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해 이전 3인의 공동대표회장 체제에서 1인 대표회장 체제로 탈바꿈했다. 류 대표회장이 법인이사장을 겸하며 법적 대표권을 갖는다. 공동대표회장은 대표회장을 보좌한다.

이날 총회에는 32개 회원교단 총회대의원 280명 중 위임 포함 179명이 참석했다.

류 대표회장은 취임사에서 1인 대표회장 체제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많음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류 대표회장은 “세상에서 교회의 영향력은 작아지고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비판은 극에 달하고 신뢰도는 절벽추락하고 있다”며 “바로 이때 한국교회가 힘을 가져야 한다고 하지만 아니다. 위기의 시대일수록 예수님처럼 낮은 자리로 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십자가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한교총이 복음과 진리, 정의의 터 위에 굳건히 세워지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정부와는 동반자로서 서로 존중하며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도록 협력해나가겠다고 했다. 또 기독교교육의 건학이념을 지켜나가며, 양성평등의 성경적 가정을 지켜 하나님 나라를 세우라는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을 지키는 일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기후위기와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에 나서고, 다음세대에 희망을 주며, 정의와 약자 편에 설 뜻도 전했다.

직전 대표회장 소강석 장종현 목사, 이철 감독은 각각 이임사했다.
소 목사는 “교계 정치는 나의 욕망이나 기득권을 위해서 행해지면 안 된다. 한국교회 전체,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생명의 정치가 돼야 한다”며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그 순정성을 잃지 않고 계속 한국교회의 하나됨의 순수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임기 내 한국교회가 힘들 때 교회 편에서 더 도와주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의 짐으로 남는다”며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한국교회를 섬기겠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코로나가 장기화하고 성경의 진리를 무너뜨리는 악법이 난무하는 등 어느 때보다 강력한 영적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며 “영적 지도자들이 먼저 나서 회개하며 성경으로 돌아가자. 신임 임원진이 기도하며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룰 수 있게 모든 교단이 적극적으로 기도하고 힘을 모아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나머지 5명의 회원교단 목회자들과 함께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다른 교계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과의 기관 통합을 지속해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총회에선 평화통일위원회 등 10개 상임위원회 위원장도 선임됐다. 특별위원회로는 기후환경위원회, 코로나19대응위원회, 정관개정위원회가 신설됐다.
한교총 관계자들이 총회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총회 참석자 명의의 결의문도 발표됐다. 결의문에는 예배의 회복과 교계 연합기관 통합을 위해 헌신하고, 포괄적 차별금지법, 건강가정기본법, 사립학교법 개정안 등 반성경적인 내용이 담긴 법률의 제정을 막겠단 뜻이 담겼다. 대선을 앞둔 한국사회가 좋은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도 했다.

류 대표회장 등 신임 임원진은 총회를 마친 후 이날 오후 2시부터 마포구 합정동 양화진외국인 선교사묘원을 방문해 기도회와 출범식을 갖는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