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탄소중립 실현 2045년으로 5년 앞당긴다

입력 2021-12-20 13:49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20일 예산 덕산 리솜에서 개최된 충남도 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엣 탄소중립 실현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2045년까지 도내 석탄화력발전을 완전 폐쇄하는 등 2050년을 목표로 추진되던 탄소중립 실현을 5년 앞당기기로 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20일 예산 덕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충남도 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에서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를 전국 최초로 발표하고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실현 5년 단축을 위해 도는 탈석탄과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에 집중한다.

먼저 도내 석탄화력발전 30기 중 2035년 기준 설치한 지 30년이 됐거나 그 이상인 17기를 수명 연장 없이 폐쇄한다.

지난 7월 가동을 시작한 신서천화력발전은 수명 단축을 통해 나머지 12기와 함께 2045년 폐쇄하거나 중단시킨다.

탈석탄을 통해 감축할 수 있는 온실가스는 1억250만t(2018년 기준)에 달한다.

4430만t인 산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도 대폭 감축한다.

2030년까지 ‘RE100(100% 재생에너지 사용 캠페인) 혁신벨트’를 구축하고, 국내 수소 공급량의 30%를 점유해 그린수소 공급을 늘린다.

또 신축 건물 제로에너지 의무화, 그린 리모델링 활성화 등을 통해 2018년 230만t이었던 건물 부문 배출량을 2045년 30만t 수준으로 줄인다.

수송 부문의 경우 2018년 610만t에 달했던 배출량을 2045년 20만t까지 96% 이상 감축한다. 2040년까지 수소차 49만 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기는 150기 이상 설치한다.

도는 이밖에 생활 속 탄소중립 문화 확산, 폐기물 에너지화, 탄소 흡수원 확대,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상용화 등도 추진키로 했다.

양 지사는 “2018년 1억6130만t에 달했던 온실가스를 2030년 9700만t, 2035년 8000만 t, 2040년 4000만t으로 줄이고 2045년에는 실질적인 탄소중립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출범한 충남도 탄소중립위원회는 양승조 지사와 허재영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장, 전국의 분야별 탄소중립 전문가, 산업 및 학계 인사,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87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양 지사와 허 위원장이 공동으로 맡았다.

위원회는 앞으로 충남 탄소중립 주요 정책과 계획에 대한 심의·의결, 중점 과제 발굴 및 이행 상황 점검, 도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교육·홍보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양 지사는 “탄소중립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전 세계적 과제”라며 “정의로운 전환과 과감한 혁신 등을 통해 충남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탄소중립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산=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