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거대 양당 대선후보를 향한 공세에 힘을 쏟고 있다. ‘가족 리스크’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비판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역설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20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만났던 대구 시민 한 분은 그러시더라, 대선에 1차 서류 면접이 있었으면 (이재명·윤석열) 탈락시킬 수 있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께서 말씀하실 정도니, 이번은 후보 검증위원회를 만들어 좀 더 많은 자세한 정확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양당 후보 측이 공직 생활에서 검증을 받았으니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공직 때의 검증과 대선에서의 검증은 그 규모나 깊이가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또 “두 사람 후보 중에 누가 되더라도 국민 절반으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해 의혹은 5년 임기 내내 반복될 것”이라면서 “국민은 지난 4년 반보다 훨씬 더 극심하게 갈라지는 심리적 내전 상태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답보상태인 지지율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펼쳤다. 안 후보는 “지난 대선 때는 초기에 지지율이 한 자리 숫자였다가 대선일 두 달 전에 두 자리 숫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경험은 여러 번에 걸쳐서 했다”며 “중도층 또는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무당층 그리고 2030 세대들 이분들은 항상 끝까지 판단을 유보한다. 제가 열심히 노력한다면 결국은 두 자릿수로 올라설 수 있고 또 제가 주도해서 정권 교체를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앞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두 후보에 대해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당선돼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국민 분열로 오히려 대한민국이 후퇴할까 두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두 후보가 가족 의혹에 휩싸인 상황에 대해 “정말 불행한 일이다. 역대 최고의 비호감 대선이라고 그러는데 서로 네거티브, 과거에 대한 발목잡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젖은 장작’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젖은 장작이라는 게 빨리 잘 타오르지 않지 않느냐”며 “좋게 해석한다면 서서히 민심을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받아들였다. 결국 중도층이나 2030 청년세대들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해서 저를 점화시킬 거라고 믿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