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신성 라두카누 ‘BBC 올해의 선수’… 44년 만에 女테니스 출신

입력 2021-12-20 12:04
에마 라두카누. BBC스포츠 영상캡처

영국 여자 테니스 ‘신성’ 에마 라두카누가 BBC방송 올해의 스포츠선수로 선정됐다. 올해 18세의 나이로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에서 ‘깜짝 우승’을 이뤄낸 라두카누는 44년 만에 올해의 스포츠선수상을 받은 여성 테니스 선수가 됐다.

BBC는 19일(현지시간) 라두카누가 2021년 올해의 스포츠선수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BBC 올해의 스포츠선수는 1954년부터 68년째 이어져 온 상으로 영국이나 영국령 출신 중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시상한다. 라두카누는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 라힘 스털링, 복서 타이슨 퓨리, 영국 패럴림픽 사이클의 살아있는 전설 사라 스토리와 함께 후보에 올랐다.

라두카누는 “올해의 스포츠선수상을 수상하게 돼 매우 행복하다”며 “BBC 올해의 선수 시상식을 보며 자라왔는데 역대 수상자들 사이에 있을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또 “영국 테니스가 다시 이 상을 받을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라두카누는 1977년 윔블던 대회에서 우승한 버지니아 웨이드 이후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첫 여성 테니스 선수가 됐다. 2006년 영국 여왕이 외손녀이자 승마 선수인 자라 틴달이 이 상을 수상한 이후 15년 만에 여성 수상자이기도 하다.

라두카누는 세계랭킹 150위였던 지난 9월 올 시즌 테니스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예선 통과 선수가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한 건 남녀 통틀어 라두카누가 최초였다.

영국은 144년 전통의 윔블던 개최국임에도 앤디 머리(남자부 전 세계랭킹 1위) 이후 두드러진 스타가 없던 차에 나온 대형 스타에 열광했다. 라두카누는 선데이타임스 올해의 여자선수상, 영국 스포츠기자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