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접종 23일 만에 숨진 40대…사인은 ‘급성 심근경색’

입력 2021-12-20 11:46 수정 2021-12-20 13:28
자료이미지. 국민일보DB

충북 청주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23일 만에 숨진 40대 남성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가 나왔다.

20일 유족과 경찰 등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후 숨진 A씨(45)를 부검한 국과수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냈다. 다만 부검 소견서에는 사망과 백신 접종 사이 인과성 여부는 적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유족은 부검소견서를 받는 대로 질병청에 이상반응 신고를 낼 예정이다.

유족 측은 “그동안 늘 그래 왔듯이 질병청은 사망과 백신 접종 사이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겠지만,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동생을 위해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이상반응 신고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숨진 A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4시15분쯤 흥덕구 가경동 한 아파트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외출 후 귀가한 어머니에 의해 발견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약 1시간 만에 숨졌다.

앞서 A씨는 지난 9월 17일 모더나 백신 1차 접종에 이어 10월 22일 2차 접종을 완료했다고 한다. 1, 2차 모두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A씨는 접종 완료 후 심한 몸살을 앓았고, 체한 느낌도 자주 호소했다.

유족 측은 A씨가 평소 앓고 있던 지병(기저질환)이 없었고 매우 건강했던 점을 들어 백신 접종이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유족 측은 지난달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로나 백신 후 40대 남성 돌연사’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린 바 있다.

자신을 숨진 남성의 형수라고 밝힌 청원인은 “초등학생 쌍둥이 딸들이 하루아침에 아빠를 잃었고, 건강했던 남편, 아들, 동생을 잃었다”며 “저희 같은 힘없고 백 없는 일반인은 이런 일을 당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제발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