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면 얼어붙는 도로에…제주 첫 열선 매립

입력 2021-12-20 11:30 수정 2021-12-20 13:06
지난해 12월 30일 폭설로 제주시 고산동산 구간이 얼어붙어 버스가 미끄러지자 승객과 시민들이 버스를 떠받치고 있다.

겨울철 빙판길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제주시 고산동산에 제주에서는 처음 도로 열선이 설치된다.

제주 제주시는 지구 온난화 등 이상기후로 폭설이 잦아질 것에 대비해 상습 결빙 구간에 다양한 겨울철 교통사고 감소 대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제주시청에서 아라동 한라산 방향으로 올라가는 고산동산 200m 구간에 도로 열선을 시범 도입한다.

고산동산은 교통량이 많은 데다 경사가 심해 겨울철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12월에는 눈길에 미끄러지며 추돌사고를 내기 일보 직전의 버스를 승객과 시민들이 온몸으로 막아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는 내년 1월 열선 설치 후 효과를 분석해 다른 결빙 구간에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시는 고산동산을 포함해 제주시청 인근 물통삼거리와 도남우체국, 노형 제주한라대 등 또 다른 상습 결빙 구간에 시가 자체 제작한 소형 염수 분사장치도 시범 배치한다. 염수 분사장치는 염수용액을 살포하는 제설 장치로 도로 급경사 구간에 대한 제설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총 4곳 경사로에 인도를 중심으로 염수통을 설치해 효과를 살펴본 후 확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달 중 설치 완료된다.

아울러 시는 적설에 대비한 모래주머니 2만개와 제설함 213개를 주요 도로 경사로 구간에 설치했다.

김동훈 제주시 건설과장은 “도로 열선은 제주에 처음 도입한다”며 “효과가 확인될 경우 도심지 내 상습 결빙 구간에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에선 최근 5년 간 135건의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95명이 부상을 입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