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홀덤 포커, 불법 아니란 말도”…우상호 “불법은 불법”

입력 2021-12-20 10:36 수정 2021-12-20 13:4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가가 함께 키우겠습니다' 전국민 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불법도박 아니고, 합법화되지 않았을 뿐이란 말도…”(김어준)
“합법화되지 않은 것은 불법”(우상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에 대해 방송인 김어준씨가 “불법 도박이 아니고, 아직 합법화되지 않았을 뿐이란 주장도 있다”고 하자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합법화되지 않은 것은 불법”이라며 선을 그었다.

우 의원은 2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진행자인 김씨가 “(이 후보가) 사실관계를 다툰다기보다 그냥 빠르게 사과한 것이냐”고 묻자 “그럼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도 문화산업 혹은 사행산업 관련해 상임위를 3번 했다”며 “중요한 건 현행법으로 허가돼 있지 않으면 ‘곧 허가될 것이다’ 이렇게 주장하면 안 된다. 그건 불법이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도박, 그러니까 음침한 하우스에서 막 수억원을 걸고 하는 이런 도박은 아니다”면서도 “게임의 일종인데 사행성이 있는 게임이고, 그걸 우리가 도박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투면 더 길어지고 더 복잡해진다”“흔히 규정하는 일반적 의미의 도박과는 차이가 좀 있지만 어쨌든 사행성 있는 게임을 했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 사과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경제 홈페이지 캡처

이날 김씨의 언급은 최근 이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 후보 아들이 했던 포커게임 ‘홀덤’은 도박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유명 프로게이머인 임요환씨가 2014년 3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홀덤 포커는 도박이 아니다”고 말한 것을 근거로 삼는다. 당시 임씨는 “도박은 확률이 50% 이하인 것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이고, 홀덤 포커는 다양한 전략을 통해 승률을 높이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 후보 아들에 대해 추가로 제기된 성매매 의혹에는 “아니라고 하면 아닌 거죠”라고 답했다. 그는 “성인들이 본인이 인정한 게 있고 부정한 게 있지 않으냐. 그러면 아니라고 할 것을 입증할 만한 팩트가 없으면 더 이상 주장할 수 없는 것”이라며 “그건 그냥 의혹이고 불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에 대해 “빠르게 사과하고 진솔하게 고개 숙인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잘했다고 보인다”며 “오히려 윤석열 후보 쪽이 계속 사과 문제 여진이 남고 있지 않으냐. 이런 것이 사실 문제”라고 언급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