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모두 가족 관련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다자대결 구도에서 두 후보의 지지도가 동반하락하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 이 후보가 40.3%로 윤 후보(37.4%)를 앞선 반면 리얼미터 조사에선 윤 후보가 44.4%로 이 후보(38%)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KSOI 조사는 TBS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로 다자대결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2.9% 포인트 차로 앞섰다. 지난주 같은 조사에선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섰던 것과 1, 2위 순위가 바뀐 것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두 후보 지지도가 모두 하락했는데 지난주 대비 윤 후보 지지도 하락폭이 4.6% 포인트로 이 후보 0.3% 포인트보다 컸기 때문이다.
두 후보에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4.6%,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4.2% 지지도를 보였다. 새로운물결의 김동연 대선 후보는 1.3%였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 68.3%는 ‘배우자 자질이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고,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답변은 29.3%에 그쳤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투표일까지 계속 지지한다는 응답은 75%였고,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은 21.9%였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304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전주(12월 2주차 조사, 13일 발표) 대비 0.8% 포인트 낮아진 44.4%를 기록하면서 전주보다 1.7% 포인트 하락한 38% 지지를 받은 이 후보를 앞섰다.
이 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6.4% 포인트로, 지난주 대비 0.9% 포인트 더 벌어졌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 포인트다.
두 후보에 이어 3위에는 안 후보(3.9%)가, 4위는 심 후보(3.2%)가 올랐다.
이날 공개된 2건의 여론조사에서 1, 2위 순위는 엇갈렸지만 윤 후보와 이 후보 모두 중도층에서 지지도가 빠졌다는 특징을 보였다.
두 조사 모두 조사 기간이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의혹과 이 후보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이 제기된 기간과 겹치는 만큼 후보들의 가족리스크가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다만 KSOI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이고, 리얼미터는 무선(90%), 유선(10%) 임의 전화면접·자동응답(ARS) 방식을 혼용해 조사 방법에 차이가 있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의혹 공방, 이 후보의 ‘전두환 발언’ 논란과 장남 도박 의혹 등이 반영된 결과”라며 “높은 비호감과 네거티브 난타전의 영향으로 두 후보의 지지율이 동시 하락했고, 약한 고리인 중도층부터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