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의혹’ 尹·李 다자대결서 동반하락…1·2위는 혼전

입력 2021-12-20 10:31 수정 2021-12-20 13:53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엄수된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최종학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모두 가족 관련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다자대결 구도에서 두 후보의 지지도가 동반하락하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 이 후보가 40.3%로 윤 후보(37.4%)를 앞선 반면 리얼미터 조사에선 윤 후보가 44.4%로 이 후보(38%)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KSOI 조사는 TBS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로 다자대결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2.9% 포인트 차로 앞섰다. 지난주 같은 조사에선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섰던 것과 1, 2위 순위가 바뀐 것이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두 후보 지지도가 모두 하락했는데 지난주 대비 윤 후보 지지도 하락폭이 4.6% 포인트로 이 후보 0.3% 포인트보다 컸기 때문이다.

두 후보에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4.6%,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4.2% 지지도를 보였다. 새로운물결의 김동연 대선 후보는 1.3%였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 68.3%는 ‘배우자 자질이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고,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답변은 29.3%에 그쳤다.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투표일까지 계속 지지한다는 응답은 75%였고,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은 21.9%였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304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전주(12월 2주차 조사, 13일 발표) 대비 0.8% 포인트 낮아진 44.4%를 기록하면서 전주보다 1.7% 포인트 하락한 38% 지지를 받은 이 후보를 앞섰다.

이 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6.4% 포인트로, 지난주 대비 0.9% 포인트 더 벌어졌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 포인트다.

두 후보에 이어 3위에는 안 후보(3.9%)가, 4위는 심 후보(3.2%)가 올랐다.

이날 공개된 2건의 여론조사에서 1, 2위 순위는 엇갈렸지만 윤 후보와 이 후보 모두 중도층에서 지지도가 빠졌다는 특징을 보였다.

두 조사 모두 조사 기간이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의혹과 이 후보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이 제기된 기간과 겹치는 만큼 후보들의 가족리스크가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다만 KSOI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이고, 리얼미터는 무선(90%), 유선(10%) 임의 전화면접·자동응답(ARS) 방식을 혼용해 조사 방법에 차이가 있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의혹 공방, 이 후보의 ‘전두환 발언’ 논란과 장남 도박 의혹 등이 반영된 결과”라며 “높은 비호감과 네거티브 난타전의 영향으로 두 후보의 지지율이 동시 하락했고, 약한 고리인 중도층부터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