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재산세에 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입장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20일 선대위 회의에서 이 후보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유예’ 등 부동산 보유세 완화를 추진하는 것을 언급하며 “현 정부 정책을 부정하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후보가) 재산세제에 대한 근본적 인식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선심을 얻기 위해 공시지가를 동결하고 재산세 자체를 동결한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다른 한편에서는 국토보유세를 도입해 투기 이윤을 모두 흡수한다고 한다. 과연 이 후보의 재산세에 대한 기본 입장이 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대선 정국을 네거티브 공방으로 만들고 있다며 질타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현 정부가 얼마나 잘못했고 무엇이 그렇게 내놓을 것이 없는지 집권 여당 후보를 가진 정당이 대선에서 네거티브만 갖고 선거를 하겠다는 것이 상식에 맞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네거티브 전쟁은 그만하고 민생과 우리나라 경제의 앞날을 위해 각 후보가 어떤 주장을 내걸고 경쟁할지에 몰두해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당면한 일들이 굉장히 막중한데도 지금 정치권에서 진행되는 양상을 보면 네거티브 전쟁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과연 국민들이 정치권을 뭐라고 생각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7일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해 사과한 것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다소 부족한 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윤 후보는 본인이 주장하는 공정과 상식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저는 이런 점이 앞으로도 계속 지켜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그 사과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해서 국민들이 새로운 것을 요구한다면 저희 당은 겸허하게 순응할 자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 차원에서 추가로 사과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