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신지예, 尹캠프 합류…이준석과 충돌 이력

입력 2021-12-20 09:32 수정 2021-12-20 10:2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가 20일 신지예(사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신 대표의 인재 영입 환영식에 참석해 신 대표에게 빨간색 목도리를 전달했다. 윤 후보는 “어려운 결정을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새로운 영입 인사들을 통해 국민의 지지기반을 넓히고 철학과 진영을 좀 더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신 대표가 과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페미니즘 관련 논쟁을 벌이는 등 당의 노선과 충돌했던 점을 의식해 “후보 직속 기구에 기존 국민의힘과 생각이 다른 분들이 이렇게 많이 와서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이 먹고사는 실용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당 특색이 완연하게 갈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부터),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 네트워크 대표,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신 대표는 “윤 후보님이 여성 폭력을 해결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며, 좌우를 넘어서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해주셨기에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은 신 대표의 영입을 직접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신 대표가 저희와 함께함으로써 젊은이들이 저희와 함께 웃고 우는 마당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신 대표는 2016년 녹색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선거,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당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는 강령이 담긴 녹색 포스터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엔 제21대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선거 등에 출마했고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바 있다. 1990년생으로 올해 31살이다.


신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경로에 “이번 대선을 앞두고 여성 유권자들 연맹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 경로를 보시는 분들이라도 제3의 후보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여라”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될 수도 있다. 그게 누구든 페미니즘 여성 정책을 잘 이야기하고 진실성 있게 대응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왜 대선 주자들은 여성의 표에 관심을 두지 않는가. 최근 일어난 정치적 백래시의 시작은 국민의 힘 이준석 당 대표자부터 시작”이라면서 “30대 당 대표자가 처음 당선된 과정에 ‘핌코’라고 하는 커뮤니티 사이트가 크게 이바지했기 때문”이라며 이삼십대 남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이 대표의 지지기반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신 대표는 지난 7월 영등포구 국민의 힘 당사 앞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으로 성 갈등을 조장하는 혐오 정치를 규탄한다”며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