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병 악화, 건강 상당히 안좋아…정신 불안정”

입력 2021-12-20 06:45 수정 2021-12-20 09:50
박근혜 전 대통령.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69)이 어깨 관절과 허리디스크 등 지병이 최근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기존에 수술을 받은 어깨와 허리 질환 등으로 인한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20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검찰 관계자는 “건강 상태가 상당히 안 좋다”고 매체에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장기간 이어진 수감 생활로 인해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 계속 안 좋다”고 매체에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앞서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근육인 회전근개가 파열돼 2019년 9월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78일간 입원했다. 또 경추 및 요추 디스크 증세로 인해 서울성모병원에서 외부 진료를 받아왔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31일 구속 이후 이달 19일까지 1725일(약 4년8개월)째 수감 중이다. 전직 대통령 중 역대 최장 기간이다. 국정농단 등 혐의로 총 징역 22년이 확정된 그는 가석방이나 사면 없이 형을 모두 채우면 87세가 되는 2039년이 돼야 출소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번 신년 특별사면 대상자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이달 말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한다. 책에는 박 전 대통령이 수감생활 중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편지에 대한 답장이 담겨 있다. 책 제목은 2019년 5월 6일 경북 구미시 선산읍 선상서로에 사는 지지자 박모씨가 보낸 편지글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책 서문에서 “누구를 탓하거나 비난하고 원망하는 마음도 버렸고, 모든 멍에는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많은 실망을 드렸음에도, 따뜻한 사랑이 담겨 있는 편지를 보내 주시는 국민 여러분이 있어 지금까지 견뎌낼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가장 깊은 어둠의 시간들을 마다하지 않고 함께해 주시며 격려와 사랑을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국민 여러분을 다시 뵐 날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