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을 모토로 시작된 서울디자인재단의 서울디자인컨설턴트 사업이 올해 9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MZ세대 청년디자이너 육성에도 공을 들였다.
서울디자인재단은 19일 ‘디자인 포 뉴 라이프스타일, 더 나은 삶의 디자인’을 주제로 9개 자치구의 12개 지역사회 문제를 컨설팅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6명의 청년디자이너, 12명의 전문 디자인 컨설턴트가 참여했다.
우선 송파구 둘레길 탄천길 공간조성 사업의 경우엔 ‘도심 속에서 즐기는 감성적 자연 생태길’을 주제로 4.4㎞의 신규 둘레길 구간에 이용자들의 편의 등을 고려한 디자인 요소를 가미했다. 자연생태 그래픽 조형물, 휴게쉼터 및 포토존 조형물, 탄천길 안내판 등이 이에 맞춰 최근 시공 완료됐다.
내년 3월 개관을 앞둔 중랑구 환경교육센터 사업에 참여한 디자인컨설팅팀은 일방향적인 전시 교육센터 대신 참여적인 교육을 경험할 수 있게 ‘놀이체험 전시공간’을 조성했다.
성북구 석관동 돌곶이 안심마을 경관디자인 개선 사업은 서울 의릉 주변 노후화된 41m의 담장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디자인팀은 기존 벽화작업에서 나아가 지역 환경과 역사성을 투영할 수 있는 조형물 형태의 ‘열린 담장’을 제안했다.
이밖에도 창작공간 메이커스페이스 구축, 중랑구 청소년시설 공간개선 사업, 중랑구 우리동네 미술관 조성사업, 정원이 있는 종로구 벤치프로젝트 등 문화, 브랜딩, 교육, 환경 등 분야 8개 과제도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청년 디자이너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사전 수요를 통한 서비스디자인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과제의 질적 향상을 위한 운영체계 개선해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만족도(92%)를 기록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손소영 컨설턴트는 “청년 디자이너들에게는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전문가들과 협업할 좋은 기회였다”며 “이 경험을 통해서 공공디자인 분야로 나아갈 실무능력을 키운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사업에 참여한 청년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2016년 청년 디자이너 출신인 정다운 주무관(세종시 혁신담당실)은 공공디자인 행정업무를 하고 있으며, 김시도 디자이너(스튜디오 프라스틱)는 DDP디자인페어 베스트어워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소연 서울디자인재단 공공디자인팀장은 “서울디자인재단은 디자인컨설팅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시민이 공공디자인의 가치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결과물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