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공공시설을 모두 폐쇄한 덴마크가 “다음 달은 팬데믹의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 타이라 그로브 크라우스 수석 연구원의 말을 인용 18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그로브 크라우스 수석 연구원은 “오미크론 출현으로 덴마크 병원은 곧 이전보다 몇 배나 많은 환자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감염속도가 너무 빨라 의료시스템을 압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지난 17일 하루 확진자수 1만1194명을 기록했다. 팬데믹 기간 통틀어 일일 최대 확진자수를 기록했다. 전날에도 9000명 넘은 이가 확진 됐고, 이에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자국 내 극장, 영화관, 콘서트장, 놀이공원, 박물관, 미술관 등 공공시설을 일제히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대응해 지난 1년간 구축한 모든 시스템이 통제 불능 상태로 빠르게 질주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로브 크라우스 수석 연구원은 코로나19를 홍수에 비유하며 백신이 이를 막아주는 2개의 장벽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백신이 감염률과 중증발병률 및 사망률을 낮췄다”며 “그러나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감염률 감소 효과가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백신 접종자 역시 백신 미접종자만큼 오미크론 변이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다음 주에는 일일 확진자수가 2만7000명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국립혈청연구소 자체 시나리오에서도 높은 1월 추정치가 나왔다.
일부에선 오미크론이 델타변이와 달리 가벼운 증상을 보일 것이라 예측하고 있지만, 결코 가볍게 봐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현재 오미크론 확진자의 입원률이 델타변종 때보다 낮긴 하지만 감염 후 일정 시간 흐른 뒤 입원을 한다는 점에서 다음 2주간의 결과가 더 유의미하다고 전했다.
과학저널 사이언스 역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확진자 급증이 입원율 증가를 가져올 수밖에 없고, 확진자 급증으로 자가격리에 처해지는 의사·간호사가 많아져 의료진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위스 베른대 사회예방의학연구소 엠마 호드크로프트 박사는 “전파속도가 다른 변이보다 빠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감염시킨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의료 시스템 차원에서는 급증하는 환자로 인해 의료붕괴를 유발시켜 오히려 사람들에겐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