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아들의 불법도박 의혹이 야권의 ‘기획 공세’에서 비롯됐다는 음모론이 나오자 당 선대위 측에서 직접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자당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잘못 나섰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로 해석된다.
19일 민주당 선대위에 따르면 박광온 공보단장은 전날 의원들에 보낸 문자에서 “공작설은 우리 선대위 관계자나 우리 당 의원님들이 직접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후보의 아들을 감싸는 의견을 내시는 의원님들도 계신다”면서도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함께 힘을 모아서 대응하자는 좋은 뜻이 담긴 고마운 일이나 후보님의 사과 의미를 반감시키거나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결과가 될 수 있기에 자제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박 단장은 “지금은 진정성 대 억지성 프레임이 효과적인 구도”라며 “공보단과 전략본부의 판단으로 효과적으로 잘 대처하겠다”며 양해를 부탁했다.
친여권 성향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최근 “이 후보 아들에 대한 도박 의혹에 대해 윤석열 캠프에서 ‘공작’을 자행했다는 제보를 입수해 배후자를 찾아냈다”며 윤 국민의힘 후보 측 주진우 변호사를 지목했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 온라인소통단장인 김남국 의원도 이 후보 아들의 불법도박 및 성매매 의혹에 대해 야당의 기획 공세를 제기했다. 그는 17일 이 후보 아들 논란을 언급하며 “(윤 후보 측이) 김건희씨 의혹을 덮기 위해서 우리 후보자 아들 문제를 갑자기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