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가 19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했다. 이날 이 후보 부부가 두 손을 모은 채 고개를 숙이고 기도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앞서 이 후보는 매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로 전국을 방문하면서 해당 지역 예배에 참석해왔다. 지난 12일에는 경북 영주제일교회, 5일에는 전북 정읍 성광교회, 11월 28일 광주 양림교회 예배에 각각 참석했다.
이번 주는 강원·제주 지역을 찾을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국적으로 방역이 강화되자 일정을 취소했다. 이 후보 부부는 대신 서울에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찾아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전날인 18일 SNS에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사진을 올리고 “세 번째여서인지 긴장도 조금 덜한 기분”이라며 “앞선 두 번의 경험에서 배웠듯, 오늘과 내일 충분한 휴식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아들의 불법 도박 및 성매매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한번 드리고, 깊이 사죄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연이어 성매매 의혹이 불거진 지난 17일에는 “저도 알 수 없는 일이긴 한데, 본인이 맹세코 아니라고 하니 부모 입장에서는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직접 해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열심히 주님을 모시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후 그가 등록한 분당우리교회에서 제적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분당우리교회 측은 “이재명 성도는 우리교회에 등록하였으며, 현재 제적되어 있는 상태”라며 “제적은 정기적인 신앙 활동 확인이 어렵다는 뜻”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입장문을 내고 “분당우리교회를 향한 가짜뉴스로 교회가 억울한 오해를 받지 않기를 바란다”며 “정치적 이유로 순수한 종교활동이 왜곡되는 일이 없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005년 분당우리교회에 등록해 성실히 신앙생활을 해왔지만 약 10년 전인 2010년 성남시장 당선 후 시정업무 등으로 인해 순모임(소모임)인 다락방 모임에 나가지 못했다”며 “분당우리교회 주말예배에 비정기 출석했다. 예배장소가 여러 곳이고 일일이 출석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교회 특성상 이 후보의 교회활동을 알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