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허위이력 인정한 건가’ 묻자 尹 “노코멘트”

입력 2021-12-19 06:28 수정 2021-12-19 10:5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보좌역 공개모집 현장을 방문해 면접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8일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논란과 관련해 추가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그는 전날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구체적 언급이 없어 윤 후보가 김씨의 허위 경력을 인정하는 것인지, 혹은 논란을 수습하기 위한 형식적 조치였는지를 놓고 여진이 이어지는 중이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김씨의 허위 이력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제가 어제 말씀드렸고, 또 앞으로 무슨 사안이 생길지도 모른다”며 “하여튼 제가 어제는 제 아내를 대신해 국민에게 말씀을 드렸다. 오늘은 제가 그 질문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사실관계가 밝혀진 후 사과하겠다고 했는데 입장을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를 묻자 답변을 하지 않고 자리를 피했다.

그는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씨에 대한 논란에 사과하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그간 김씨 논란과 관련한 발표를 미루며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당 안팎에서 사과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뜻을 꺾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은 윤 후보의 대응에 “잘못한 일에 대해 답변을 회피하는 오만한 태도”라고 질타했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는 김씨를 대신해 사과했다는 투의 주장을 피력했는데, 어처구니없는 인식”이라며 “허위 경력과 허위 학력을 사용한 당사자는 윤 후보 배우자 김씨다. 국민께 ‘사과 의향’이 있다고 입장을 밝힌 것도 다름 아닌 김씨 본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일 터져 나오는 허위 경력 문제와 이를 덮기 위한 또 다른 거짓말 논란까지 불거진 이 상황에서 김씨가 국민께 직접 사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윤 후보 태도는 ‘잘못한 일도 아닌데, 내가 사과까지 했으니 더 이상 문제 삼지 말라’는 여론에 대한 선전포고로 들린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다시 묻겠다.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 분명한 해명을 하실 용의가 있느냐”며 “당사자 김씨는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는가. 윤 후보 부부는 잘못에 대해 국민께 공식적으로 사과할 의사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