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기자에게 ‘오빠네요. 여동생처럼 대해주세요’ ‘청와대 들어가면 가장 먼저 초대해 식사 대접할게요’라고 말했다는 취지로 전해진 것과 관련해 “계산된 말”이라고 직격했다.
김씨의 발언은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라디오 방송에서 전언 형식으로 언급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씨와 통화했던 구영식 오마이뉴스 기자는 자신이 “청와대 가시면 뭐 만날 수 없지 않으냐”고 먼저 묻자 이를 받아서 김씨가 답변을 한 것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YTN과 오마이뉴스에 등장한 김건희씨의 언행을 말실수나 해프닝, 설화로 단순화시키는 것은 여성은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취급하고 김건희씨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김건희씨는 뚜렷한 자신의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정치적 판단 아래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에게) ‘오빠라고 하겠다. 청와대 가면 가장 먼저 초청하겠다’는 것은 계산된 말이었다”며 “청와대 권력이 현실화한다는 자신감을 비치며 어르고 달래고 겁주는 태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씨가)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기자한테 물어봤다고 한다. 몇 년생이냐, 70년생이라고 하니 ‘그러면 오빠네요 여동생처럼 대해 주세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씨는) 제가 청와대 들어가면 가장 먼저 초대해 식사 대접해드릴게요, 오마이뉴스와는 그런 통화를 했다고 한다”고도 언급했다.
김씨를 인터뷰했던 당사자인 구 기자는 다음 날인 지난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씨가 아닌 자신이 먼저 ‘청와대’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분명하게 이야기드릴 수 있는 건 제가 먼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가시면 뭐 만날 수 없지 않으냐’ 이렇게 물어보니까 (김씨가) ‘잘돼서 청와대에 가게 되면 구 기자님을 가장 먼저 초대해서 식사대접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