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에 불복해 벌어졌던 ‘의회 폭동’ 에 가담해 경찰관을 공격했던 남성이 법원으로부터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는 현재까지 해당 폭동에 참여한 이들에게 내려진 처분 중 가장 중한 형이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연방 지방법원은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로버트 스콧 팔머(54)에게 징역 5년 3개월(63개월)을 선고했다. 팔머는 당시 널빤지와 장대 등을 이용해 경찰을 공격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경찰 저지선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고 빈 통을 던지다 복부에 고무탄을 맞고 진압됐다.
선고를 맡은 타냐 처트칸 판사는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막고 법 집행기관을 공격하려는 시도는 처벌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는 만약 의회를 습격하려던 이들이 인종적 소수자였다면 고무탄을 맞는 데 그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팔머는 판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선거를 도둑맞았으며 폭정에 맞서 일어나는 게 ‘우리의 의무’라고 거짓말을 쏟아냈다”고 썼다.
앞서 의회 폭동으로 체포된 이들은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비롯해 모두 700여 명에 이른다. 이들 중 140명 이상이 팔머처럼 경찰을 공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시위자 일부는 의회에 난입하면서 경찰을 포함해 복수의 사망자를 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