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선 후보 아들의 여성 혐오성 게시글을 ‘평범하다’고 표현하는 등 비호하자 국민의힘은 18일 “탄광의 카나리아는 죽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깊은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들은 작은 ‘카나리아’를 새장에 넣어 함께 들어갔다. 유독가스에 민감한 카나리아의 반응으로 탄광 내 위험도를 측정하기 위해서였다”라며 “정치에 있어 탄광의 카나리아는 양심을 가진 정치인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에는 언젠가 권인숙 의원이 있었다”며 “5공 시절 공권력에 의한 성고문 사건의 당사자이자 고소자였으며, 여성과 노동, 그리고 인권을 위해 일해 온 ‘보편적 정의’의 운동가였다”고 했다.
이어 그는 “권인숙 의원은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범죄 사건에 대한 비판과 사과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으며, 박원순 사건의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 칭한 같은 당 여성 의원들에게 ‘피해자’로 정정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그러나 보편적 정의이던 권인숙 의원의 외침도 이재명 후보의 대권가도 아래에서는 변질되고 말았다”며 “권 의원은 이재명 후보 장남의 성매매 의혹과 여성비하 게시글 등에 대해 단순히 ‘안타깝지만 평범하기도 하다’고 평해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노동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였던 권인숙 의원이 ‘불법 도박’과 ‘불법 성매매’ 의혹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이재명 후보의 아들까지 비호하고 나서야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현실이 참담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 의원의 양심에 이재명이라는 ‘아버지의 힘’이 개입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권력의 막장’ 속에서 권인숙이라는 마지막 카나리아를 잃었다. 경보 능력과 자정 능력을 잃은 정당의 미래는 ‘붕괴’ 뿐”이라며 “미리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앞서 권 의원은 지난 16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후보의 아들이 다수의 여성혐오적인 발언을 남겼다’는 지적에 “저희가 많이 경험해서 굉장히 안타깝지만 평범하기도 하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