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학회(회장 윤재웅, 동국대학교 교수)는 2021 장애와문학학회 학술세미나를 ‘문화다양성으로 장애인 보기’라는 주제로 18일 비대면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새터민으로 한국에 살고 있는 소설가 김정애의 ‘북한의 장애인 인식과 예술’, 영화감독 유수연의 ‘한국영화 속 장애인 비주얼 스토리텔링 미장센 분석’, 경희대 차희정 외래교수의 ‘전상국 소설 속 폭력의 (비)언어적 행위와 그 의미’, 숭실사이버대 장준영 외래교수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국어교육 운영 자원 현황’이 발표돼 다양한 문화 속에 나타난 장애인을 재해석하는 시간이 되었다. 세미나에서 가장 주목을 끈 것은 새터민 소설가 김정애의 발표였다.
북한에도 장애인에 대한 보호법인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장애자보호법」이 2003년에 제정됐다. 북한의 장애인법을 살펴보면 장애인들이 일반 주민들과 어울려 살아가기에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한다. 북한에서는 장애인을 불구자, 병신 등으로 불리우고 있으며 북한의 예술영화에서도 장애가 있는 인물은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고 증언했다.
북한은 장애인에게 생업을 할 수 있는 조건을 허락해 구두 수선이나 열쇠, 도장 만들기 등은 장애인들이 독점적으로 하고 있다. 최근 평양에서는 택시사업이 번창하고 있는데 택시사업에 영예군인(군 복무 중 장애를 가진 경우)에게 택시사업을 허락해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정애 소설가는 2005년 한국에 입국해 결혼했다. 그는 “발달장애를 가진 시아주버님과 한 집에서 살았기 때문에 장애인복지에 관심이 많다”면서 “소설가이기에 문학작품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로 가지도록 하는 작가적 노력을 할 것”이라고 소망을 밝혔다.
북한 장애자보호법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제7조 (장애자의 우대원칙) 국가는 조국과 인민을 위해 헌신한 영예군인을 비롯한 장애자를 사회적으로 우대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제28조(장애자의 미풍소개) 출판보도기관은 장애자들 속에서 발양되는 창조적인 생활과 아름다운 소행을 제때에 소개하여야 한다고 명시된 것은 우리 나라 법률에서는 없는 내용이어서 흥미롭다.
윤재웅학회장은 “앞으로 우리 사회가 문화다양성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라는 이슈에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문화다양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갓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