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자들이 윤 후보의 생일인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았다.
윤 후보의 지지자 10여 명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 앞에서 고깔모자를 쓰고 케이크와 꽃다발을 준비해 윤 후보를 맞이했다.
윤 후보는 이들을 보고 놀란 듯 “아이고 아침에 미역국도 안먹었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지자가 고깔모자를 건네자 “씌워주세요”라며 흔쾌히 머리를 내어줬다. 윤 후보는 연거푸 ‘감사하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윤 후보가 “작년에도 환갑날 꽃을 보내주셨다. 내가 환갑날 징계를 먹었다”고 말하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큰 웃음이 터졌다. 한 지지자는 윤 후보를 향해 “내년에는 청와대에서 보자”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7일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해 정직 2개월 징계를 의결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징계 심의·의결 요지’가 공개된 날이다.
그 다음날인 지난해 생일에는 지지자들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정문 앞 거리에 모여 윤 총장의 환갑을 축하는 잔치를 열기도 했다. 당시 윤 총장은 징계위에서 의결된 정직 2개월 처분이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로 확정되면서 직무에서 배제돼 출근하지 않았다.
이른 아침부터 모인 이들은 ‘윤석열 검찰총장님, 회갑을 축하드립니다’, ‘윤석열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쓰인 배너를 세우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축하 떡을 나눠줬다. 생일 축하 노래를 틀어놓은 채 케이크에 촛불을 꽂고 불을 붙이기도 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